【 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30】둔덕면 '청령정'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거제의 제2 먹거리 산업인 관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체류하는 형태에서 안전과 비대면 등을 중시하는 여행으로 변화했다.
거제지역도 지난해 전체 관광객 방문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가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거제지역의 비경과 포토존 200곳을 찾아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정남(청춘사진관 대표) 사진작가의 노력이 최근 몇년 새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의 셀카 및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거제로 향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류정남 작가와 함께 거제의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인사(인생샷)찍기 노하우와 팁까지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둔덕포도가 나날이 여물고 익어간다는 7월, 바야흐로 여름이 한창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여름 휴가를 망설였던 발걸음들은 거리두기 및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한결 가볍게 산과 바다로 향하고 있다.

거제의 피서지하면 '바다와 해수욕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제법 풍부한 거제는 자연휴양림과 계곡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중 둔덕면 청령정은 잘 가꿔놓은 산책로와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임에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중 하나다.

청령정은 지난 2012년부터 거제시가 청마묘소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 이듬해 9월 제6회 청마문학제 때 현판식을 진행하면서 완성된 곳이다.

청령정의 현판명은 청마의 셋째 딸인 유자연 여사가 지었고, 느티나무로 제작된 청령정 현판 글씨는 박영진 서예가가 진한의 예서체로 써내렸으며 서각은 둔덕면 출신 옥성종 서각가가 맡았다.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청령은 고추잠자리를 뜻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청령을 정력제의 재료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둔덕면 출신 유치환 시인은 생애 청령이란 말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마의 네 번째 시집인 '청령일기(1949)'를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부산 영주동 집을 '청령장'이라 불렀고, 통영 문화동에 거주할 당시 부인 권재순 여사가 운영하던 문화유치원 2층 서재를 만들고 붙인 이름도 '청령장'이었다.

청령정이 있는 매주산 꼭대기에 가기 위해선 방하리고분군 인근에서 시작하는 임도를 따라 청마묘소가 있는 지전당골 소공원으로 가야 한다. 방하리고분군에서 유치환 시인의 묘소로 가는 길은 시비(詩碑)가 즐비하게 늘어섰다.

청마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현재 거제지역에 만들어진 유치환 시인의 시비는 청마묘소와 청령정 가는 길 30개·둔덕면 소재지인 하둔 마을 7개·둔덕詩골 2개·장승포연안여객터미널과 옥포1동 해안도로에 각 1개 등 모두 41개가 세워져 있다.

청령정으로 가다 보면 출생기·치자꽃·낙화·파벽·밤바람·모란꽃이 우는 날·오동꽃·경이는 이렇게 나의 신변에 있었도다·별·병처·그리움1·생명의서 1장·깃발·마지막 항구·세월·심산·오두막살이 두 채·황혼·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등 20작품을 만난다.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바라본 둔덕들녘.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바라본 둔덕들녘. /사진= 최대윤 기자

또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잡은 지전당골 시인의 묘소 앞에는 청마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해 소개한 연보 벽과 시인의 또다른 시비 10개가 있는 소공원 광장을 빙 둘러앉았다.

묘소 건너편, 시인의 연보 벽을 지나면 청령정으로 가는 270m 구간 산책길엔 울창한 소나무 그늘이 여름 땡볕을 막으며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는 제법 너른 공터를 지나면 고추잠자리를 닮은 주황색 지붕의 청령정을 만날 수 있다.

청령정이 있는 매주산은 고려 의종이 거제로 유폐될 당시 신하와 하녀들이 추격군을 피해 금은보화를 몰래 묻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지금은 석산개발로 인해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청령정이 있는 매주봉은 큰 바위산으로 주민들은 매주봉 아래로 흐르는 둔덕천에서 멱도 감고 봄이면 사백어를, 여름에는 은어와 참게를 잡고 놀았다고 한다.

목적지인 청령정에 올라 둔덕면의 너른 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방울을 털어내다 보면 청마의 시 '깃발'에 등장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 '푸른 해원(海原)',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라는 시 구절을 곱씹으며 흥얼거리게 된다.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둔덕면 청령정에서. /사진= 최대윤 기자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청령정은 4계절 뚜렷한 색을 보여주는 곳이다. 봄이면 벚꽃길과 진달래 군락을 만날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과 울창한 신록을, 가을에는 황금 들판으로 변한 둔덕면의 너른 들을, 겨울에는 붉게 물든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청령정에 올라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배경과 경계를 이루는 청령정의 기둥 사이에 모델을 세우고 최대한 꽉차게 촬영을 해야 둔덕의 아래로 보이는 배경이 살아난다. 이때 청령정 기둥 사이는 최대한 수평을 이루게 촬영해야만 안정된 구도를 갖게 된다. 또 뒷모습의 촬영은 실루엣 위주로 밝기를 맞춰야 하고, 옆모습 촬영 때에는 얼굴 부분에 노출을 주면 선명하고 깔끔한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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