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3회 거제역사 문화탐방 기행문 - '우수상'

전연우 (옥포중 2년)
전연우 (옥포중 2년)

햇살이 반짝이던 시험기간의 어느날 아침.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나는 지심도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고 옥포에 있는 방과후 아카데미로 갔다. 탐방할 인원 체크를 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지세포로 갔다. 처음엔 '1분1초를 더 공부해도 모자랄 이 시험기간에? 굳이? 진짜 환장하겠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후 조선해양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 앞에서 사진도 찍고 박물관 구경도 했다. 또 친구들과 퀴즈도 하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여러장 찍고 박물관 바로 인근에 있는 지세포항으로 출발했다.

지심도 배를 타기 전에 지세포항 화단에 있는 총 맞은 나무를 보았다. 겉보기에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나무이지만 '주씨'라는 사람 대신 그 나무가 총을 맞았다는 설명을 들으니 많이 짠한 마음이 들었다. 

지세포항에서 지심도 가는 배를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배를 탈 생각에 좀 들뜨기도 했고 매일 독서실에 갇혀 있다가 놀러 오니 기분도이 조금씩 좋아졌다. 기다리던 배를 드디어 탔다, 오랜만에 배를 타서인지 멀미가 조금 났지만 이 정도는 참을만했다.

지심도에 들어가며 바다도 보고 섬도 보고 사진도 찍고 바닷바람도 쐬고 오랜만에 맡는 바다 향기에 멍 때리기도 했다. 그렇게 30여분쯤 지났을까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는 인어공주 동상이 우릴 반겨줬다. 문화해설사로부터 그 인어공주에 대한 전설과 지심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하지만 지심도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한 코스로 더워서 죽기 일보직전까지 무한 걷기의 반복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걷기만 했다.

그런데 무엇인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파도 소리, 눈앞에 있는 초록 초록한 나무들 때문이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죄송하게도 솔직히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왔다.

걷고 또 걸어서 포진지라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설명을 하셨지만 나는 포진지 안에서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에 한눈이 팔려 있었다. 또 오랜만에 보는 개구리라 평소엔 징그럽고 싫기만 하던 개구리가 괜스레 귀여워 보였다.

아주 작은 비행기 활주로도 가보고 걷고 걸어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씁∼'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상인데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왠지 시원한 바람과 하늘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좀 잔인했다. 나는 모기도 물리고 힘이 빠져서 내려갈 기운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내려가는 길에 지심도를 방문한 잘생긴 외국인 남자가 내 눈에 띄었다. 나는 사람이 저렇게 잘생길 수도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 외국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선착장에 도착했다. 고민 끝에 친구들과 함께 그 외국인을 찾아가 말도 걸고 사진도 찍었다. 그 외국인은 다른 배를 타고 가버렸는데 아쉬웠다. 

지세포항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은 후 옥포로 와 친구들과 헤어졌다. 시작은 싫었던 역사 탐방이었지만 끝은 기분 좋게 친구들과 헤어진 것 같았다. 또 독서실에 갈 생각과 시험걱정에 잠시 멈칫 했었지만 가끔 휴식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코로나19 때문에 탐방은 오랜만이라 시험기간이었던 것만 빼면 너무 좋았다.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라고 다음에 또 오고 싶었지만 너무 덥고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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